2025년 현재, 한국에서 병원비는 건강보험의 도움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실질적으로 병원 방문이 잦거나 만성 질환을 앓는 경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비급여 항목의 확대, 병원 간 진료비 격차, 중복 진료 등의 이유로 불필요한 지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병원 진료비 절감법’이라는 주제로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실속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각각의 방법은 실제 기관에서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며, 병원 이용 시 주의할 점과 활용법도 함께 안내합니다. 모든 내용은 2025년 기준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병원 진료비 아끼는 실속 있는 '건강보험' 활용법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입하게 되는 국민건강보험은 병원 진료비를 절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본인부담금의 구조와 급여·비급여 항목의 차이를 제대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025년 기준으로 의원급 외래진료는 본인부담률이 30%, 종합병원급 외래진료는 60% 수준입니다. 즉, 같은 감기 진료를 받더라도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최대 두 배 가까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가볍고 응급이 아닌 경우라면 종합병원이 아닌 동네 병원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또한 병원 입원을 고려할 경우에도 병실 종류에 따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상급병실(1인실, 2인실)은 원칙적으로 비급여로 분류되어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크며, 이로 인해 입원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입원 전에 병실료 안내를 반드시 받아보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인지 확인한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더불어 건강보험공단은 특정 소득 이하 계층에게 의료비를 더 많이 지원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차상위계층’이나 ‘의료급여 수급자’가 해당되며, 이들은 외래진료의 본인부담률이 일반 국민보다 훨씬 낮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급여 1종 수급자의 경우 외래 본인부담률은 1,000원 정액 수준으로 책정되어 매우 저렴합니다.
마지막으로, 1년간 의료비가 일정 금액을 초과하면 초과 금액을 환급해 주는 본인부담상한제도도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이 상한액은 소득 수준에 따라 연 108만 원에서 최대 628만 원으로 차등 적용됩니다. 이 제도는 병원비가 많이 나왔더라도 일정 금액 이상은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액 진료를 받은 후 반드시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상환 신청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병원 진료비 ‘비급여’ 항목 확인은 필수
병원 진료비가 갑자기 높게 나오는 경우 대부분은 ‘비급여 항목’ 때문입니다. 비급여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검사나 치료 항목을 말하며, 병원마다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같은 치료라도 병원마다 비용 차이가 크며, 환자가 사전에 정보를 파악하지 않으면 예기치 않게 높은 병원비를 부담하게 됩니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1년부터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이 제도는 전 의료기관에 확대 적용되어, 병원은 자율적으로 책정한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 국민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병원별로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조회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전에 비용을 비교하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비급여 항목에는 주로 초음파 검사, 도수치료, 미용 목적의 시술, 상급병실료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최근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해 MRI나 CT 같은 고가 영상검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비급여 혹은 일부만 급여 항목으로 분류되어 병원비에 큰 영향을 줍니다.
진료 전 병원에 ‘진료비 예상서’를 요청하는 것도 매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2023년부터 병원은 환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진료비 예상서를 제공해야 하며, 여기에는 검사 항목별 예상 비용이 기재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는 치료 항목을 선택하거나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병원에 따라서는 비급여 항목에 대해 할인이나 묶음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를 문의하고 결정하는 것도 비용을 아끼는 한 방법이 됩니다. 비급여 항목은 건강보험의 보호를 받지 못하므로, 병원을 방문하기 전 관련 정보를 철저히 조사하고 비교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진료 중복 줄이려면 ‘의약품 정보 공유 서비스’ 활용
여러 병원을 오가며 진료를 받다 보면 같은 증상에 대해 중복 검사를 받거나, 동일한 약을 여러 번 처방받는 일이 생깁니다. 이는 불필요한 병원비를 초래할 뿐 아니라 약물 과다 복용 등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제도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입니다.
DUR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운영하는 서비스로, 환자의 약 처방 내역을 병원과 약국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를 들어, A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은 후 B 병원에서 다시 감기약을 처방받을 경우, DUR 시스템이 약사가 이를 확인하고 중복 처방 여부를 알리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환자 본인은 물론 의료진도 중복 진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 본인도 본인의 진료 내역, 처방받은 약 정보 등을 모바일 앱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M건강보험 앱이나 건강정보 앱을 설치하면, 최근 진료 이력과 약 복용 기록을 손쉽게 열람할 수 있어 병원 방문 전 내용을 정리하고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2025년에는 ‘전자처방전 서비스’도 함께 확대되어 운영 중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병원을 방문한 후 종이 처방전 없이 스마트폰으로 약 정보를 전달받고, 가까운 약국에 미리 전송할 수 있어 대기 시간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병원을 덜 가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병원비 지출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료 이력과 복약 정보를 정확히 관리하고, 시스템적으로 지원하는 공공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진료비를 줄이는 방법들을 숙지하시어 병원 진료비를 아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