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거나 운동 중 발에 통증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발바닥 통증’이라 뭉뚱그려 표현하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염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이 두 질환은 발생 위치부터 증상 양상, 회복 방식까지 뚜렷한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한 구분 없이 자가 치료를 시도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거나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염의 위치, 증상, 치료방법을 세 가지 기준으로 비교하여 각각의 특성과 차이점을 깊이 있게 설명합니다.
족저근막염 vs 아킬레스염 발병 위치 차이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아치와 관련된 문제로, 주로 발뒤꿈치 아래쪽, 발바닥 앞쪽 방향으로 뻗은 부위에 통증이 집중됩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잠시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었다가 오래 서 있거나 다시 걸을 경우 통증이 재발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며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두꺼운 섬유 조직입니다. 이 조직에 미세한 파열이나 염증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원인으로는 평발, 아치가 너무 높은 발, 장시간 서 있는 생활 습관, 쿠션이 없는 신발,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등이 있습니다.
반면 아킬레스염은 발 뒤꿈치와 종아리 사이의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아킬레스건은 인체에서 가장 큰 힘줄로, 걷기, 달리기, 점프 동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부위는 반복적이고 과도한 스트레칭이나 운동에 의해 손상될 수 있으며, 특히 30~50대 활동적인 남성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두 질환은 통증 부위에서 명확히 구분됩니다.
- 족저근막염: 발바닥 중심~뒤꿈치 아래쪽
- 아킬레스염: 뒤꿈치 위쪽~종아리 하단
따라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주요 증상 비교
두 질환 모두 발에 부담이 쌓여 발생하지만, 증상 발현 양상은 서로 다릅니다. 족저근막염은 대표적으로 “첫 발 디딜 때 찌릿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특히 잠에서 깬 직후나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난 직후 통증이 심해지며, 일정 시간 활동을 하다 보면 통증이 줄어드는 듯하지만, 다시 무리하면 더 심해지는 반복적인 패턴을 보입니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발뒤꿈치 안쪽에서 시작되어 발바닥 중심까지 퍼지는 양상을 띠며, 계단 오르기나 오래 걷기, 달리기 등에서도 통증이 악화됩니다. 통증 외에도 딱딱한 바닥을 맨발로 걸을 때 발바닥에 날카로운 압력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아킬레스염은 활동 중 혹은 활동 직후에 뻣뻣함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점프, 달리기, 등산 등 아킬레스건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고, 종아리 하부에서 발뒤꿈치까지 이어지는 부위에 불편감, 뻣뻣함, 열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아킬레스염은 만성화되면 아킬레스건에 결절(혹)이 만져지거나, 아침 기상 후 발목 움직임이 둔하고 뻣뻣하게 느껴지는 특징도 나타납니다. 또한 힘줄이 두꺼워지거나 붓는 외형적 변화도 동반될 수 있어, 족저근막염과의 증상 차이를 더욱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요약:
- 족저근막염: 기상 직후 통증이 심하고, 서 있을수록 악화됨
- 아킬레스염: 운동 중 혹은 이후 통증이 증가하고, 종아리 쪽 뻣뻣함 동반
치료방법의 차이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염 모두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지만, 증상에 따라 적용되는 치료 방법은 다릅니다. 족저근막염은 지지력 확보와 통증 감소, 아킬레스염은 염증 완화 및 유연성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족저근막염 치료법:
- 발바닥 및 종아리 스트레칭
- 아치 지지요 깔창, 기능성 신발 사용
- 체외충격파 치료(ESWT)
- 소염진통제 복용 및 얼음찜질
-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일시적 사용)
아킬레스염 치료법:
- 아킬레스건과 종아리 전용 스트레칭
- 운동 제한 및 충분한 휴식
- 냉찜질 및 소염진통제 병용
- 테이핑 요법 및 점진적 재활 운동
- 체외충격파 또는 PRP(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 (만성화 시)
족저근막염은 보조기구와 휴식을 통해 회복을 유도하며, 아킬레스염은 운동 조절과 재활 운동을 통한 회복이 핵심입니다. 또한, 두 질환 모두 체중 관리, 걷기 자세 교정, 발의 과사용 방지 등 생활 습관 개선이 재발 방지에 매우 중요합니다.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염은 모두 걷기와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발 질환이지만, 발병 위치, 증상 발생 시점, 치료 방법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발바닥 아래쪽 통증이 반복된다면 족저근막염을, 뒤꿈치 위와 종아리 하단의 뻣뻣함과 통증이 지속된다면 아킬레스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구분과 맞춤 치료를 통해 조기에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증상이 어떤지를 잘 파악하고 병원에 내원하셔서 조기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