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우리 몸의 다리 혈관, 특히 표재성 정맥이 확장되거나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단순히 보기 싫은 다리의 문제로 오해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정맥 판막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혈류가 역류하면서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하지정맥류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이지만, 모든 환자가 수술 대상은 아닙니다. 본 글에서는 수술이 꼭 필요한 상태는 어떤 경우인지, 의료진은 어떤 기준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안내합니다.
하지정맥류 초음파 진단의 중요성
하지정맥류 진단과 치료 여부 판단의 첫 단계는 ‘도플러 정맥 초음파 검사’입니다. 이는 혈관 내부의 판막 기능, 혈류 방향, 정맥의 직경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단순 외관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내부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판막이 손상되어 혈액이 역류하는 ‘역류성 정맥류’인지, 혹은 단순한 외형적 확장인지의 구분은 초음파 없이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정맥 초음파 검사는 서거나 앉은 상태에서 시행되며, 중력의 영향을 받는 다리의 정맥류 상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판막의 기능이 50% 이상 저하된 경우, 그리고 대복재정맥이나 소복재정맥에서 길게 역류가 관찰될 경우에는 수술이 강력히 고려됩니다. 또한 역류 속도와 지속 시간도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0.5초 이상 역류가 지속되면 기능 저하로 간주됩니다.
초음파 검사 결과는 수술 결정에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환자라도 역류가 심하고 정맥 직경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경우 수술을 선제적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이는 향후 더 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의심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외적인 면에서 보기 안 좋은 것 이상으로,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미루지 마시고, 초음파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별 수술 판단 기준
하지정맥류는 진행 단계에 따라 임상증상이 명확하게 구분되며, 세계적으로 CEAP 분류 체계가 널리 사용됩니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이 분류가 핵심 기준이 됩니다.
✔ CEAP 단계별 특징 및 수술 고려 여부
단계 | 임상 증상 | 수술 필요성 |
---|---|---|
C0 | 자각 증상 없음 | 수술 불필요 |
C1 | 모세혈관 확장 (거미줄 혈관) | 보존치료 권장 |
C2 | 정맥 돌출 명확 | 수술 고려 시작 단계 |
C3 | 만성 부종 동반 | 수술 강력히 권장 |
C4 | 피부 착색, 습진 발생 | 수술 필요도 높음 |
C5 | 과거 궤양 경험 있음 | 적극적 수술 대상 |
C6 | 현재 진행 중인 피부 궤양 | 수술 필수 |
✔ 증상 체크포인트
- 다리 통증이나 무거움이 심해지는가?
- 서 있거나 오래 걷고 난 후 통증이 심해지는가?
- 쥐가 자주 나거나 부종이 반복되는가?
- 피부색이 어두워지거나 습진이 생겼는가?
위 질문 중 두 가지 이상이 YES라면, CEAP 기준 C3 이상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아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위험도와 합병증 가능성
하지정맥류는 단순한 미용적 불편을 넘어 다양한 합병증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위험요소 중 하나는 ‘표재성 정맥 혈전증’입니다. 이는 정맥 내 혈류 정체로 인해 혈전이 형성되고 염증 반응이 동반되는 상태로, 통증과 발적, 부종을 유발하며 치료가 지연될 경우 깊은 정맥혈전증(DVT)이나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또 다른 주요 합병증은 피부 궤양입니다. 하지정맥류가 오래 지속될 경우 정맥압이 만성적으로 증가하여 피부 조직에 혈액과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게 됩니다. 이로 인해 피부가 얇아지고 궤양이 생기며, 감염 위험도 급증합니다. 특히 C5~C6 단계에서는 상처가 잘 아물지 않으며,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이외에도 반복적인 정맥류 부위의 출혈, 색소침착, 피부염, 만성 부종 등도 장기적인 문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연령, 기저 질환(당뇨, 고혈압, 비만 등), 유전적 요인 등도 위험도를 높이는 요소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술은 단순한 치료가 아닌 합병증 예방과 장기적인 건강 유지를 위한 예방적 개입입니다.
하지정맥류는 단순한 다리 미용 문제가 아닙니다. 초음파로 확인된 혈류 역류, CEAP 기준 C2 이상의 임상증상, 그리고 합병증 위험도는 수술이 필요한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다면 단순히 참고 넘기기보다, 혈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시 수술 치료를 조기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입니다. 지금이라도 다리 건강을 위한 첫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